오은영 박사님의 육아 꿀팁..이것만 알아도 육아고수

# 어쩔수 없는 ‘상황’

일 때문에 컨디션이 안좋은 워킹맘 엄마에게 아이가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면 어떤 방식으로 설명해야 할까요? “엄마도 동화책을 함께 읽는 게 좋은데 오늘은 목이 많이 아파.

그래서 쉬어야 할 것 같아. 내일 많이 읽어줄게”라고 말하는 겁니다. 물론 아이는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징징거리겠지만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시간을 줘야 합니다. 아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단 걸 배우게 해야 합니다. 이런 게 현실을 딛고 하는 육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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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궁극목표-아이의 독립

-대부분의 부모는 육아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육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녀의 독립입니다. 간섭과 보호가 아니라 ‘독립’에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몸과 마음이 모두 부모에게서 자립해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다하도록 도와야 되는 것에 있습니다.

-아이가 실패할까 봐 걱정돼 ‘헬리콥터맘’을 자처하는 부모도 많습니다.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그 나이에 필요한 실수를 겪어야 하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을 거쳐야 독립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아이에게 냉정하게 대하는 것이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교 등록금까진 걱정하지 않게 도와줄게. 그다음의 삶은 독립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과 “우린 모른다. 대학 이후에는 알아서 살라”는 말은 같은 의미일지라도 다르게 느낍니다. 같은 말이라도 진심을 전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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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모델

-인간의 감정이 잘 발달하려면 최소 20년이 걸립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아이에게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역할모델이 되어야 하고, 사회에서도 다양한 감정 처리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만약 내가 부모나 사회로부터 감정조절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내 감정을 잘 관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언성이 높아지거나 분위기가 나빠지면 위험한 상황이라 생각하고 불안함을 느낍니다. 특히 청각이 예민할수록 불안도가 높아지는데 아이에게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이 돼야 하는 집에서 부모의 고성이 오가는 것은 정말 피해야 합니다. 살다 보면 부부끼리 다툴 수 있지만 아이가 모르게 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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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관

양육 가치관의 차이로 대립하는 부모도 많습니다. 양육관은 경제·종교·정치관처럼 웬만해선 바뀌지 않습니다. 만약 부부가 양육관을 두고 갈등이 심하다면 전문가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조부모가 양육을 한다면 부모와 함께 다 같이 모여 대화하고 양육의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12개월부터 36개월까지 영아에겐 양육자의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단, 주 양육자는 엄마와 아빠라는 것엔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훈육의 시작시기

-훈육의 시작은 36개월부터해야 합니다. 훈육의 가르칠 훈(訓) 자는 말씀 언(言)에 내천(川)이 결합된 한자예요. 즉 말귀를 알아들어야 가능한 거죠. 24개월 미만의 영아라면 대다수 생존에 관련된 것에 대한 요구만 하기 때문에 위험하거나 해로운 게 아니라면 대부분 들어줘도 됩니다.

#훈육의 자세

36개월이 지나면 아이는 부모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훈육은 단호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말투와 목소리, 표정이 변해도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아이가 불안함을 느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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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중 감정조절

-내 감정이든, 아이 감정이든 먼저 관찰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욱하는 감정이 슬픔인지, 걱정인지, 불안인지, 실망인지, 분노인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정체를 파악하는 게 감정조절 첫 단계입니다.

-다음으로 염두에 둬야 할 점은 “누구도 해결되지 않은 나의 감정을 다른 이에게 폭발할 권리는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울든, 징징대든, 떼를 쓰든,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에게 욱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아무리 아이가 욱할 만한 상황을 만들어도, 내 감정의 주인은 나다. 소리 지르고 야단치고 때리는 것은 잘못된 표현방식이고, 전적으로 내 탓입니다.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뒤 아이가 도발했다는 식으로 판단해선 안 됩니다. 내 감정을 파악하고 ‘이렇게 화를 내는 사람이 나구나’라고 인정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기성찰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좋은 부모입니다.

-“아이 입장에서 집안은 가장 안전한 곳이 돼야 합니다. 부모는 나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고 내 감정을 수긍해주는 존재여야 합니다. 그렇게 아이의 의존욕구가 충족돼야 그 아이는 결핍이 적고 마음이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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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부정적 감정- 견딤과 ‘수용’

-그렇다고 감정 수긍이 모든 것을 허용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분명한 지침을 주고 허용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가르쳐야지요.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에게 안 된다고 하면 아이는 불편한 감정을 느낍니다. 악을 쓰고 울고불고할 수 있어요.

-아이가 부정적 감정을 드러내도 부모가 잘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외면하지도 무시하지도 말고 ‘그래, 네가 화나는 것은 알겠어’라고 있는 그대로 수긍해주고, 아이 스스로 진정될 때까지 지켜봐주면 그때야 아이는 감정조절법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평소에 잘하다가도 이럴 때 훈육한답시고 소리 지르고 화내고 협박하면, 아이는 혼란스럽습니다. 아이의 의존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결국 이런 아이가 욱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